아니. 이거 눈을 크게 뜨고 봐도 흐릿하게 봐도 마음의 눈으로 봐도, 어떻게 봐도 이시문이 김텐카한테 프로포즈 한 거잖아!!!!!! 시동생 따라 독일가지 말고 자기랑 계속 살자고. 침착하자.... 내가 뭘 본 건지 모르겠다22222
그런데 이상하게 시문이가 그렇게 웃어주기까지 했는데 영 찜찜하다. 해피엔딩 아닌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시문이가 마음 열어준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안 들키게 철저하게 닫아버린 것 같은? 시작 부분에서 겪었던 상실의 기억들을 보니 얘 예상보다 훨씬 더 잃는다는 데 민감한가 보다.
그 때문에 텐카가 나서고 칼부림하고 말 안 듣고 떼쓰다가 가출하고 눈앞에서 사라질 때마다 얘도 영영 다시 나타나지 않는 게 아닐까 하고 두려웠다고 본인은 생각한 것 같다. 텐카의 진짜 신분이 드러났을 때도, 자신이 알던 텐카는 역시 사라진 거구나 하고 심장 덜컥했겠지. 그런데? 이제 텐카를 잃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도 아니고, 그 기억을 떠올리더니, '저 사람이 내게 효과적으로 파고들었구나' 하고 인정하기만 했어.
이게 어떻게 보면, 내 약점을 잘도 파헤쳤고 난 거기 보기좋게 넘어갔구나, 그럼 할 수 없지(쑻) 하고 시문이 텐카를 받아준 것 같지만;; 이상하게 시문 성격에 긍정적으로 그렇게 납득했을 것 같지 않다는 또 코난짓. 그렇게 잃어봤으니 이제 더는 잃지 않겠다 -> 너를 그 이상으로 더 깊은 존재로 받아들이지 않겠다. 이쪽 비슷한 느낌.
시문의 과거가 다 풀리지 않는 이상 얘는 자기자신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고 텐카와의 관계도 일시적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음........... 왜때무네? 시문이가 그렇게 반짝반짝 하면서 웃었는데? 자기가 먼저 '집'에 오라고 잡아줬는데? ㅇ<-<
그나저나 시문의 이별 컴플렉스..... 그래서 박과장 사건 때도 그렇게 화를 냈고, 소모스가 자길 잡았을 때도 자기 때문에 남이 희생되느니 차라리 내가 죽고 만다고 발악을 했구나. 휴 과연 훌륭한 귀축ㅈㄹ공... 아 아닙니다(외면)
일단 그래서 풍악을 울리고 축배를 들고 겨론축하를 부르짖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얘네 이거 계약결혼인가? 시문만 알고 텐카 혼자 모르는 페이퍼웨딩? 이러고 구르고 있었다는 소리입니다.
이번주에 시간이 없어서 간략감상. 지난주, 아직 둘 사이에 냉기 쌩쌩하고 시문이 도대체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으로 입 다물고 있던 부분 망상부터.
얘들은 행복해져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늘 불안하겠지. 둘이 함께 있으면 항상 운명처럼 불안할 거다. 서로 상대가 자신이 아는 그 사람이 맞는지 의문하고, 나는 상대에게 가치가 있는 존재일지 늘 되물으며.
지옥의 손 김텐카.... 김테오씨 저런 걸 형이라고 키우다니 당신은 보살입니까
저런 얼굴을 한 십대시절 새끼 텐카를 보면 시문 정말 어쩔 줄 몰라할 텐데. 사람 달랠 줄도 모르고 안심시켜줄 줄도 모르고 근데 애는 눈앞에서 무너져 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눈을 한 주제에 도움 청할 줄도 모르는 애가, 도울 수 없는 남자 눈앞에서 깨져간다니.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새끼시문이는 반대로 도움 청할 줄 모르고 자신이 부서진 줄도 모르는데, 예민한 텐카 혼자 그걸 알아차리고 어떻게든 해 보겠다고 난리를 치면서 상황만 더 악화시키고. 어느 쪽이 더 지옥일까.
여튼 전에 슈님이 트윈지에 써주셨던 타임루프물 최고됩니다ㅠㅠ)// 텐카->새끼시문, 시문->새끼텐카 둘다 뻐렁쳐서 내가 쥬거버렸다는...
이 관계도 생각할수록 너무........(침착) 그리고 바로 다음화인 이번 회고(8)에서 시문은 헨리가 아닌 텐카를 택했지. 그러고보니 그것도 마음에 걸리네. 너무나도 '하인리히 슐리만'에 반응 없이 텐카를 취했어. 아니 사실 시문이가 본 건 텐카 뿐이고, 텐카는 거짓이나 기만을 한 적 없이 시문 앞에서 자기자신으로 있었고, 그러니 시문이가 굳이 정색하고 하인리히로 대접할 필요는 없지만. 이 남자 이번에도 큰 공감이나 그런 것 없이 그냥 자기가 텐카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지식으로 흡수해 버렸다. 볼수록 참 주인공 캐릭터치고는 희한한 인물.
이건 그냥 언제나의 헛소리(...) 아니 난 진지하다 궁서체다
정말 이시문... 자기 감정을 자기 입으로 꺼내놓는 인물이 아닌 만큼 지금 그 속에 감정의 회오리 어마어마할 것 같고. 시문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낯설고 힘겹고 복합적인 감정 아닐까. 날 속여서 화가 났다, 계속 내 앞에서 사라지려고 해서 두려웠다, 나도 모르게 의지했다, 나 혼자 내 약점만 노출한 것 같아 꼴사납다, 그런데 저놈은 계획적으로 내 약점을 파고들었고 심지어 친한 혈육도 있다, 그에겐 생각보다 가진 것이 많다, 내가 없어도 된다, 그럼 나는...? 까지 사고가 진행됐을 걸 생각하니 또 맴찢이네.
쿨타임 차면 돌아오는 맙이 버전 애들ㅠㅠㅠㅜㅜㅜㅠㅠ 원작 시문이는 인생에 치여서 느긋하게 책 읽을 시간도 여유도 없겠지만 에린에 사는 밀레시안 시문이는 저런 오래된 고서 좋아해서 도서관 구석에 쳐박혀서 마법공부하고 그럴 것 같다ㅠㅠㅠㅜㅜ
그래서 다시 이번화 감상으로 돌아오면.
왜 몇 컷만으로도 맴찢이지. 얘 지금 무감각한 거 봐서는, 그렇게 잃을 때마다 자기가 속상하다는 것 하나도 자각 못하고 쌓아두기만 했을 것 같은데. 그 스쳐가는 컷들에서도 감정값은 전부 삭제되어 있고ㅇ<-<... 그 와중에 이상하게 을씨년스럽고 예쁜 명자의 기억이라니.
오타 나서 수정을;;; 이상하게 처음 봤을 때는 시문이 웃는 얼굴이 너무 그 흐름에서 동떨어진 것 같았다고. 저렇게 상큼하게 웃으면서 마음 털어버릴 주인공 타입 아니쟝.(시문 : 날 뭘로 보고;)
얘 결론이란 게. '그래 텐카씨가 왜 날 속였는지&저 갑툭튀한 재벌공 동생은 뭔지&왜 그렇게 귀신만 보면 못 잡아먹어서 망나니짓을 하는지 이제 알겠습니다. 그리고 나도 왜 내가 화났는지 알겠습니다. 다 알겠으니까 우리 하던 일이나 마저 합시다.' 이거 같은데. 그래서 네 기분은? 그 시작점이 된 상실 트라우마는? 자기 감정은 하나도 돌보지 않고 다시 없던 일인 양 묻어버리려는 것 같아서 불안하다.
당신에게 약점을 들키는 바람에 그렇게 파고들었지. 그러니까 두번 다시 실수는 하지 않겠어 하는????
앞의 지난 감상문에 붙였던 이 부분.
저런 생각 하고 있었는데 바로 본편에서 시문이 과거 좍 훑는 장면 나와서 움찔했음. 에라 모르겠다. 일단 둘이 화해했고 시문이가 프로포즈(?)해서 도로 집에 들였어. 그럼 된 거다/배 째
다시 마음을 비우고 이번편을 보니까 긍정적인 흐름 맞는데-.- 시문이가 먼저 프로포즈 한 것도 맞고요. 으아아아아ㅏㅏㅏㅏㅏ(벽을 뿌순다
얘 심지어 텐카 이름과 소속 처음으로 알고 멘붕해서 텐카 밖에 버려두고 집에서 뜬눈으로 새울 때. 그때도 딱 이 패턴으로 마음 정리하고 아임 올라잇 하고 나왔다고. 그 전에는 산에서 김텐식이 또 귀신 베고 제풀에 뛰쳐나가서 찾으러 갈 때도. 그 전에는 추풍 때. 자신이 텐카와 충돌한 원인을 텐카에게서'만' 찾지 않고, 이번엔 처음으로 자기 과거에서'도' 찾았지. 그것만으로도 발전은 발전이다.
그런데 여전히 텐카에게 자기 말은 한마디도 안 들려줬어. 텐카가 보기엔 시문이 영문 모를 과정을 거쳐 다시 웃는 얼굴로 돌아와줬을 뿐. 시문은 이제 텐카의 버튼이 뭔지 알았지만 텐카는 여전히 시문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채로. 그리고 시문은 충분한 대화와 고려가 오갔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아니야 그거 아니야 밤장님 으어어어어 프로포즈만 한다고 둘이 알콩달콩 잘 사는 거 아니라고!!! 테오야 도움!!!!! (테오 :
코난 짓 한두번 했나22223333 그래서 일단은 즐겨요, 이 기분. 시문이가 텐카를 다시 텐카로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고 그래 멍게야 늬가 행복하다면 오케이입니다. 테오도 행복하다면 오케이입니다. 테오야 저놈의 형 따위 버리고 이제 너의 청춘을 찾아라.
헬리콥터 강공ㅋㅋㅋㅋㅋㅋㅋㅋ 딱 잘생긴 귀축같은 관상에 컨트롤 프릭 주제에 알고보면 형놈 장가 보내주려고 국제적인 프로젝트에 몸바쳐 청춘을 불사른 남동생....... 이젠 늬 행복 찾아라. 너야말로 형 때문에 말아먹힌 시절이 대체/왈칵/
역시 이시문 표정이 너무 쌔하다시던 슈님과 함께 지금을 즐기기로ㅋㅋㅋㅋㅋ 이 썰 넘 좋아서 제가 누웠다. 김텐카 저게 진심이라고 확인하자마자 아낌없이 그 권력을 휘둘러주시는 밤장님ㅋㅋㅋㅋㅋ 침대에서는 위든 아래든 개쎈 남자.
아니 정말로 신랑이 부른다고 튕기지도 않고 좋아서 쪼르르 쫓아가는 저 멍뭉이 김텐식 어쩔.
준비하고 작별한 적이 없대ㅇ<-<.................. 그러고보니 정말 장면마다 전부 얘가 예상하지도 못했던 헤어짐이었네. 그리고 세상 맘 편한 곳 하나도 없던 애들의 집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 시문이도 할아버지의 보호를 억지로 떠나서 몸으로 구르며 마련한 혼자만의 공간인데, 이제 자발적으로 텐카를 그 일부라고 인정해줬어.
똥개.... 나름 최애입니다. 아무도 안 믿을 것 같지만ㅋㅋㅋㅋㅋㅋㅋ 테오 빼면 가족들에게조차 버림받고 역병신처럼 불행만 몰고 다니던 애였는데 처음으로 타인이 받아주니까 얘는 그냥 자길 전부 던질 수밖에 없는 거겠지. 정말 김테오 이제 이시문 손에 형놈 인계했고요. 테오영량인지 영량테오인지 정말 뜬금없는데 그 뜬금없음이 포인트고.
할머니 돌아가신 거 시문이 정말 처음 발견한 거면 어쩌냐 얘... ㅇ<-<.....................
모님 약속대로 야썰에선 정체가 드러나지 않게 모자이크 처리를 해 드렸...(굴려진다)
권력욕 충만한, 알고보니 속 시커먼 나쁜 남자 이시문과 기꺼이 그 개가 된 텐카 늠 좋... 서로 돕고 보완하고 구하는 척하면서 실은 더 망가뜨리는 관계 최고입니다. 그리고 역시 김텐카 과거편은 한 시리즈 더 나와야하고요! 얘 문신은! 얘 칼은! 그리고 능력조절은!!!! 초반에 귀신 잘 안 보인다고 하던 건 걍 거짓말인가 아님 이것도 나름 사연이 있나?
......... 그리고 이걸로 끝인 줄 알았지.
모르고 넘어갈 뻔했는데 이거 대체;;;; 아직까지도 부모님 얘기와 이연후 떡밥도 안 풀렸지. 그리고 시문과 헤어졌을 때보다 조금 더 나이 든 것 같은 갈색머리 소피아는 뭘까. 시문의 기억은 대체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모르겠다. 시문을 증언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할아버지 빼고는) 소피아인데 소피아도 제대로 말을 안 해 줘. 그리고 사실 소피아의 한국 시절을 증언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도 시문이고. 그런데 사실 그 할아버지는 소피아를 보곤 완전히 몰라보게 변했다고 했지.
그러므로 앞으로 계속 구르고 관짝 짤 일만 남았다는 거^ㅠ^.....
Aㅏ... 겉포장은 꽤 해피엔딩이고 포카포카한 듯 했으나 다른 의미로 또 힘든 화였다ㅇ<-<...... 텐카 이눔, 아무리 신랑한테 반했다 해도 왜 시문이 자기 얘기를 안 해주는지 의심 좀 해 보고 살아라. 사실 제일 궁금한 게 텐카일 텐데 쟤는 지금 시문 눈치 보고 옆에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급급해서. 과연 이시문 권력실세.
후후후후후 남은 헛소리 퍼레이드나 보시라능ㅇ<-<
지금도 대뿜ㅋㅋㅋㅋㅋ 소모스 어린이들 에피소드에서 포순이의 비밀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분명 둘이 가위바위보 해서 시문이가 포순이 뽑고 텐식이가 비웃으며 놀리다가 몇대 얻어맞고 바꿔입은 걸 거야ㅋㅋㅋㅋㅋㅋ
텐카가 일본에서 문신 쌔비파고 온 꼴을 보고, 테오도 조용히 나가서 손목이나 귀밑이나 어깨뼈 쯤에 까맣고 작은 먹타투 하나 새겨갖고 왔음 좋겠다. 다정한 놈.... 다정한 귀축....
어느날 사천요릿집에서 마라가재를 먹고 사진을 올렸더니
지인분께서 대번에 님 최애캐 닮았다고 하셔서 대뿜. 다른 분들도 전부 인정해 주셨다ㅋㅋㅋㅋㅋ 그래서 인사하세요, 쟤는 마라텐식가재입니다. 너무 자연스러운 이름이라 들을 때마다 속는다는.
이시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이시문은 누구인가. 이시문의 진짜 과거는 무엇인가.
얘는 대체 언제가 되어야 진짜 자신을 만나고, 외로움을 인정해 줄까. 뭔지 모르겠지만 텐카가 알고나서 개씨게 멘붕해 주면 좋겠어(텐카 :
외쳐두길 잘 했지... 예상대로 이번화 보고 또 드러누웠지 시름시름... 이제 김텐식은 걱정이 덜 되는데 이시문이 너무 걱정 되서 술 좀 마셔야겠어ㅇ<-< 아 그리고 흑화 테오 연성하신 분은 꼭 저를 태그하시고...(야
이젠 좀 행복해져서 꽃길만 걸었으면 하는 최애. 그런데 얘도 행복해본 적이 없고, 함께 행복해져야 할 시문은 행복할 준비조차 되어있지 않아서 앞날이 그저 눙물이다. 그나저나 얘 한쪽 눈 애꾸 되도 좋은데, 너무 심각하게 아무도 걱정 안 해 주는 걸 보니 별거 아닌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