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분 명백(11) 아무말 감상문 / 특영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명백> 이 에피소드 너무 힘들었다 Hㅏ............. 그야말로 한달 간 새하얗게 불태운 기분. 뭔놈의 덕질 망상이 파도파도 끝나질 않는데 원작에서 매주매주 리필하면서 불타는 캠파에 장작이랑 기름을 퍼붓네.
그런 의미로 아직 못 다한 지난주 분 폭주 망상부터. 원작기반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동인필터 망상 주의. 슐리만 브뤼더와 시문 이 관계도 어쩔...
그리고 명백(11)
원작이 다 해서 할 말이 없네.
정말 원작이 전부 하드캐리해서ㅇ<-< 또다시 망상 밖에는 할 게 없다ㅋㅋㅋㅋㅋㅋㅋ
저 좀 누웠다 와야겠어. 너무 힘들어ㅇㅇㅇㅇ
뭐 거의 이런 상태-_-
정말 팀 생각 하고 경찰아저씨 걱정 해주는 사람 바람이 어린이 뿐이고;; 유일하게 성장한 건 바람이 뿐이다. 첫등장 때 잔뜩 화가 난 채 제대로 된 목표도 없이 폭발할 준비만 되어 있던 어린애가 특영반이란 (이미 망한 어른들의) 보금자리를 통해 성장했어ㅠㅜ 그래서 얘는 지금 이 팀이 굉장히 각별하고 소중할 텐데. 자길 그 어둠에서 구해준 경찰아저씨가 고맙고도 어떻게든 도움 되고 싶을 텐데. 눈앞에서 이런 꼴 났네 허허...
특영반 남은 멤버들이 어른으로서 해낸 유일한 일이 바람이를 성장시켜준 것 뿐이라고 생각하니 또 짠하고 아련하다. 여튼 바람이 어린이 잘 큰 거 보니까 한때 바람공을 밀던(...) 입장에서는 뿌듯하지 말입니다.
그리고 '텐카가 어차피 네거티브 띵킹 때문에 시문 앞에서 입 못 뗄 줄 알고' 테오가 보내줬다니;;; 이거 너무 악랄하고 좋네. 그런데 안 돌아갔어. 어차피 자기 곁 밖에는 올 곳도 없는 군견이 목줄 놔줬다고 진짜 가서 안 와. 테오도 밤새 속 끓이고, 그리고 그동안 자기가 고생해서 열어놨던 이시문네 집 밖 현관에 쭈그리고 앉아 밤을 새며 김텐카는 무슨 생각을 했겠어. Hㅏ.....
근데 이시문이 내린 결정이라는 게 Hㅏ......22222222222222
이것도 정말 의외였다. 시문이 곱씹으면서 나온 게 '독일연방정보국이었다고?''형제가 있었어?'였다니. 물론 텐카가 해 준 옛이야기에서 독일형제에 대한 언급은 1도 없었으니 놀랐겠지. 그런데 동인필터 끼우고 보면 '저놈이 세상 단 홀로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저놈이 독일정보국 요원이다'와 동등하게 충격적이었던 거다. 시문이 텐카에게 가드 내린 이유 중 하나가, 저놈이 세상천지 외로운 처지였다고 해서 자기도 모르게 이입했던 게 아닐까.
그건 그렇고 늘 똑바로 말 못하는 텐카만 겁쟁이인 줄 알았더니 이시문도 만만찮게 겁이 많았다;;; 둘 사이에 문제가 있어서 충돌하면 시문은 제대로 이의를 제기할 줄 안다. 그럼 김텐카도 버튼 눌려서 지롤칼춤을 춰 대고. 그후에 둘 중 누구 하나가 맘이 약해져서 숙이고 들어오면 둘이 잘 얘기해서 해결을 봐야 하잖아. 그런데 둘다 회피해. 자길 해명해야 할 김텐카는 변명 한마디 안 하고 다 내탓이다, 이러고. 이시문은 슈님이 지적하신 대로 '자기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만' 받아들여. 그러고는 우리 타협점 봤는데 너 왜 또 귀신 썰고 다니냐고 원점으로 돌아가서 반복. 멍게놈은 그럼 지적을 해야지! 늬놈도 지레 겁먹어서 과잉방어로 날뛰다가 결국 또 숙이고 들어가고 말야.
이번에도 그렇지. 시문은 이놈이 사라지지 않고 돌아왔다는데 만족하고, 텐카는 (지가 요원 하인리히로서 아쉬우니까) 시문이 더 묻지않고 받아줬다는데 만족해서, 문제는 하나도 해결 안 됐는데 둘이 짜고 친 것처럼 그냥 묻어버려. 사실 시문이 칼자루 쥐고 검증해야 하는 입장이면서 더 회피한 거지. 대체 언제까지 미루다가 몇배로 카운터 맞으려고 이러지...ㅇ<-<
그리고 시문에게 받아들여질 캐릭터를 텐카가 만들었다는 얘기를 하다가. 역시 그 관계의 중심은 '구박'이었지. 김텐카의 망충한 짓과 시문의 핀잔&구박으로 이루어진 관계.
그렇게 만든 관계에 하인리히 자신이 홀랑 넘어갔대.(....) 야, 이시문 구박이 대체 얼마나 찰지길래. 하프브뤼더인 테드의 당근보다 더 찰졌냐!
소피아에게 능숙하게 보여주는'요원'의 얼굴을 시문 앞에서는 못한다, 보여주고 싶지 않다. 이것도 너무 찌통 포인트. 이놈은 엄마에게 텐카를 부정당한 후 껍질만 남아 살았기에 하인리히도 BND도 별 의미 없었을 거다. 그런데 오랜만에 꺼내입은 텐카의 가면으로 이시문과 사는 게 너무 자연스러웠고 이시문도 그런 텐카를 마음에 들어했지. 열세살 까지 살던 진짜 텐카는 어른스럽고 불량하고 예민하던 애였으니 시문 옆에 있던 '텐카'도 정말 자기 본질은 아니었겠지.
그럼에도 '이시문 곁에 있는 텐카'란 아이덴티티가 편했던 거다. 이시문이 목줄 쥔 이 관계가 괜찮아서 끝까지 시문에게 그 목줄 쥔 환상을 유지시켜주고 싶어서 프로페셔널인 BND로서의 모습은 못 보여줬다. 결국은 김텐카 이놈을 그렇게 길들이고는, 그 모습 외에는 인정 못 해주겠다고 못박은 이시문이 제일 겁쟁이고 잔인하다.
밤새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이, 자기가 알던 텐카를 붙들어두기 위해 아무 일 없던 듯 '텐카씨'라고 부르는 거였어. 이시문 정말 무섭다. 그 예상외로 이기적인 면이 좋지만.(...) 자기가 목줄 쥐고 있다는 사실은 책임이 무서워서 회피하는 주제에, 목줄 쥔 구도는 충분히 이용해서 텐카가 두말없이 꼬리 붕붕 흔들면서, 받아줬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하며 따라오게 만들었잖아.
그런 시문의 뿌리깊은 인간불신을 파보면 또 짠한 것이고. 이미 가족애마저도 해체되어 산산조각 난 사람이었다. 그런 시문이 잔인한 방법이나마 다시 텐카를 (자기가 아는 모습대로) 곁에 묶어두려는 시도가 일종의 몸부림 같기도 함.... 그정도로 메마른 사람이 '나한테 원하는 게 뭐냐'고 묻게 만들다니, 이시문에게 김멍게 대체 몰까................
'나처럼 널 사랑해줄 사람 아무도 없다' <<<< 이거 동인망상이지만 넘 좋아 쥭는다. 확실하게 하인리히의 고삐를 자기가 쥐었다고 생각해서 조금 늦춰준 것 뿐일 텐데. 그런데 그 멍뭉이 다른 주인 찾아 가 버렸어. 이제 더이상 억지로 꼬리 흔들 필요 없고 하인리히로 돌아와서 임무만 마쳐도 되는데, 자긴 시문 곁에 있어야 한대. 그래서 '그래 할 만큼 해 봐라. 어차피 차이고 울면서 오겠지만ㅋ'하고 관대하게 보내줬더니ㅋㅋㅋㅋㅋㅋ 이시문도 어느새 저놈한테 넘어갔네?
이미 자기가 알던 하인리히가 아니라 이시문이 자기 맘대로, 깊숙이 숨겨둔 텐카의 과거까지 헤집어내서 길들여놨네. 테오도르 어쩌냐. 그 망할 이복형은 도M이라 좀더 자길 잘 분해해서 갖고 노는 사람한테 넘어갔네.
갑자기 엄마들(Die Mütter)이 떠올라서. 젊은 나이에 죽거나 끔찍한 이유로 자기 아이와 헤어진 엄마들. 아이를 혼자 내버려두게 된 엄마들. 게다가 다들 자기 아이를 사랑하던 꿋꿋한 여성들이었던 점이 짠하다. 소피아만 빼고.
소피아는 그러고보면 성장배경이나 사고구조 자체가 특영반 남자들하고 어울리기 힘들겠구나. 어린 시절, 엄마가 버려서 시문네 집에 흘러들어와 할머니와 시문에게 받은 친절조차 '이 사람들 왜 이러지? 등쳐먹기 쉽겠네'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게다가 자기 때문에 친구마저 눈앞에서 살해당한 걸 보면 엄청 가혹한 인생이었다.
지금이야 소피아가 괜히 트집잡고 혼자 성질내는 것 같지만, 전체 그림이 다 풀리면 어쩌면 소피아가 가장 이해 될 만한 동기를 가진 게 아닐까. 남자애들이 사랑에 눈 먼(...) 동안 혼자 큰일 해내라, 소피!!
이것도 돌이켜보면 Hㅏ... 김텐카 정말로 시문에게 거짓말 안 하려고 노력한 거다. 테오도르에게 매인 의리와 의무와 책임과 혈육의 정이 있어서 차마 전부 털어놓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시문도 뭔가 감이 있어서, 직접 텐카의 정체와 연결되는 핵심을 찌르진 못하고 에둘러서 물어보고ㅇ<-<
여튼 둘은 서로 잘 넘어갔다고, 위기 잘 넘겼다고 안심할 테지만 님들 그거 아니거든? 광광광... 소피랑 하인리히는 솔직하게 서로 이빨 드러내고 선전포고 하기나 했지.
추가 1. 네가티브 씽킹
김텐카 대사를 떠올려보면 계속해서 일을 망쳤다 말아먹었다 완전 망했다 하던 것들이 또 생각나서 짠한. 이시문이 네 정체가 뭐냐고 폭발했을 때, '정체가 뭐냐니'하고 얼버무리며 눈 피하고, '역시 잘못됐나'라고 중얼거리고, '내가 악당 될 타이밍인가'라고도 했다. 이런 것들이 테오도르가 암시한 하인리히의 부정적인 사고였나 보다. 김텐카 이놈 어쩌지. 생긴 건 일당백 귀신도 썰어먹는 유러피안 야쿠자 주제에, 그동안 계속 입만 열면 '난 안될 거야'하는 부정적인 소리 뿐이었네. 미안하다 늬놈 생겨먹은 것 때문에 눈치 못 챘다.
이놈은 계속 '자기가' 일을 망친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거라고 슈나벨님이 그러셔서 내가 또 쥬겄다 한다. 어릴 떄부터 눈치보고 주눅들어 있어서 늘 자기 탓이라고 자신감 같은 건 진작에 박살난 상태로. 그래서 저런 망나니 얼굴인 주제에 속으로는 필사적이었겠지. 그 때문에 이번에 이시문이 '아무것도' '묻지 않고' 텐카씨라고 부르며 받아준 게 기뻐서 달려들었지만 사실 그러면 안 되는데. 시문이 한발짝 물러나면 자기가 앞으로 한발짝 다가가서 제대로 얘기를 끝냈어야 했는데.
추가 2. '텐카 씨'
시문은 시문대로, 그저 우연하게 자기랑 같은 배를 타서 친밀해진 줄 알았던 이놈이 실은 외국정보국에서 계획적으로 심어둔 거란 걸 깨닫고는 이제 저 사람은 나하고 갈 길이 다르다, 라고 판단해 버렸을 거다. 그래서 자신이 감정적으로 연연해봤자 다 쓸모없다고 힘이 빠졌겠지. 저 사람에 대해 더 알아봤자 소용이 없다고.
마지막의 '텐카씨'라 부른 건 그 의미였을 텐데. 이제 나랑 상관없으니 우리 늘 하던 대로 하고 남남으로 끝납시다 라고. 텐카는 알까. 늘 남들 앞에 문 닫고 살던 이시문이 자기에게는 아주 약간이나마 문을 열어줬는데 이제 그 문 완전히 닫혔다는걸. 이시문은 이제 하인리히 슐리만인 텐카를 손님으로 대할 작정인 거다. 이시문은 정리 끝냈어. 안돼 이밤장님 그거 아냐!! 너하고 상관없는 일 그거 아닐세!! 너네 서로 상관없는 사람들 아니야!! 네겐 저 사람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탕탕탕탕
추가 3. 둘이 말 좀 하게 해 줘라
이놈들아 대화를 해요... 아니 근데 진짜 왜 온 우주가 나서서 둘이 대화를 못 하게 해!! 텐카랑 시문이 마지막으로 1대1로 얘기를 한 게, 좀비한테 나란히 뜯기고는 '당신 정체가 뭐야?'하고 물었던 때라는 게 레알?
그리고 '당신 정체'에 대해 이시문은 지금까지 본인 입으로 한마디도 못 들었다......................................................................ㅇ<-<
이거 어쩌냐. 둘 사이에 그렇게나 많은 심정적 변화가 있었는데 거기에 두 사람의 1대1 대화는 한개도 반영이 안 됐다;;; 텐카가 입만 열면 소피아와 바람이 끼여들고, 헬기가 난입하고, 존재도 몰랐던 다 큰 동생이 강림하고, 문밖에서 노크하니 바람이 어린이가 찾아오고, 소피아가 와서 갈구고..................
결국 이시문은 텐카가 누군지, 어떤 심정으로 자기 옆에 있었는지 하나도 모른 채, 이제는 알고 싶지도 않다고 내쳤다. 텐카 역시 이시문이 자기에게 어떤 의미인지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이 누군지 말도 못하고, 이시문이 새로 쳐둔 벽을 뻔히 보면서도 감지덕지 따라가.
..............망했네. 앞으로 냉난방 잘 되고 와이파이 잘 터지는 관짝 마련하고 봐야겠다^ㅡㅠ 원작이 다 해서 할 말 없다면서 없긴 개뿔-_-;;;;; 일단 이 <명백> 에피소드는 끝났으니 당분간 좀 쉬어야겠다 나 힘두러..... 이러다 또 벌떡 일어나 뻐렁쳐서 망상 2, 3 마구 달릴 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