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권의 프로필과 somos 의 기원에 대해 조금 풀렸다. 맞아, 전부터 안보현 같은 경우도 의문이었다. 바람이 납치사건+선하 죽음 사건으로 보면 보현은 최소한 십년 전까진 한국에 있었다. 그런데 대체 언제 어떻게 somos 와 접촉하여 그 일당이 된 건가. 그녀가 해외로 나갔던 건지, somos 가 한국에 들어와 접촉했는지가 궁금했더랬다. 이번에 하나 풀렸다. 안보현은 출국한 적이 없고, somos는 안보현을 통하지 않은 채 권 이전에 이미 한국에 닿아있었다고. 역시 수수께끼의 열쇠는 시문의 기억인 것 같은데.
그 외에도 보다보면 의외로 대사에 정보량이 많다. 권의 나이가 39세인데, 시문의 아버지가 사망 전에 대략 이 또래였을 것이다. 개업의였다고 했으니 35세는 넘겼을 것. 의사라는 직업 외에도 시문은 권에게서 자신이 기억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보았던 게 맞는 모양이다. 나이대까지 이렇게 들어맞을 줄이야. 시문은 정말로 의식도 못한 채 권에게서 아버지를 찾았던 거구나.
정말 묘하다. 권은 텐카와 일부 비슷한 과거를 공유하고, 현재 모습은 시문의 과거 중 가장 이상적이고 행복했던 일부를 박제한 것 같다. 텐카가 (지놈처럼) 수상한 냄새를 맡고 권을 경계한 것과 거의 같은, 반사적인 반응으로 시문은 아버지를 닮은 그에게 감정을 의존해버렸던 거다. 그래서 더더욱 권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 차라리 죽고 말겠다며 저항했겠지.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약한 모습으로 치부하고 그토록 억눌러왔었는데 그게 단번에 무장해제 되어 속살을 드러냈다니, 시문 성격이라면 정말 죽고 말지-_- 싶었겠다. 이 훌륭한 파더콤...
소피아vs텐카
지금 텐카 본 성격이 드문드문 나오는데, 이놈도 참 모르겠다. 일단 감정은 생각보다 메마르고 폭이 좁아서, 소피아를 대할 때 빼고는 노골적인 호/오/희로애락이란 게 별로 없는 듯. 그래서 감정 자체로는 시문보다는 소피아를 대하는 게 더 강렬하지 않을까. 시문에게는 오히려 아무 감정도 없어 보인다. 마치 책상 위에 쌓인 보고서류 들여다보듯. 1년이나 붙어살고도 이토록 무감정하다는 자체가 뭔가의 신호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여튼 모르겠다 이자식ㅋㅋㅋㅋㅋ 나중에 시문한테 실컷 깨지기나 해라ㅋㅋㅋㅋㅋㅋㅋ
지난 화에서 소피아와 충돌하며 나눈 대화도 들여다볼수록 의미심장하다. 소피아는 사실 시문과 과거가 얽혀있기 때문에 반쯤 패가 드러난 상태다. 소피아도 그걸 알기 때문에 좀 초조해져서, 뭐라도 까발리려고 무리하게 이놈에게 부딪친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
텐카가 너 소꿉친구라면서 뭐하는 거냐, 시문을 미리 알고 표적 삼아서 온 거 아니냐, 하고 조목조목 몰아붙이는 동안 소피아에게는 맞받아치거나 이놈 모가지를 조를 결정적인 말이 한마디도 없었다. 이놈은 그 와중에도 자기 정보 하나도 안 흘림;;; 독한 놈 같으니. 오히려 소피아의 추궁을 부정하면서 난 그런 사람도 아니고 그런 의도도 없다고 구렁이 담넘어가듯 말을 흘렸을 뿐(feat.슈나벨님)이었다.
결국 소피아도 할말 없는데다 이놈 정체에 아무 힌트도 못 얻어서 그냥 끝났지. '어차피 우리 둘다 이시문이 타겟이잖아. 이러면 타겟님이 싫어하심' 한 마디에 자기 밑천만 까인 채 꿀먹은 벙어리 되서 물러갔다. 어쩌면 기어이 그 먼 곳까지 일행을 따라간 것도, 텐카가 얻을 칼이라는 걸 직접 보려고, 하나라도 더 정보를 얻어내려고 했을 텐데. 이놈과 싸우게 될 테니 이놈 칼에 대해서도 알 만큼 알아두자고. 여튼 그렇게 추궁해대도 상대 밑천만 까고 자긴 빠져나가다니 김텐식 이놈 보통 아니다. 아, 빨리 시문한테 꺠져라22223333
뻘망상들
정말 뻘한 생각. 시문에게 외가가 있다면 정말 상황 골치 아팠을 것 같다. 귀하게 키운 딸, 무당아들한테 시집 보냈더니 결국 부부가 다 요절하고 애는 하루아침에 저런 모양새까지 됐으면;; 시문리 인생 참....
그런 의미로 시문네 할아버지는 애를 강하게 키우려고 절대 편 안 들어줬을 것 같다. 애가 맞고 돌아오면 태권도 도장에 보내고, 울면 네가 못났다고 혼내고, 기타등등. 부모 잃은 애가 안쓰럽다고 할머니가 오냐오냐 했다면 할아버지는 부모를 잃었고 우리도 나이들었으니 혼자 살아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이었을 듯. 그것도 나름 애정이었을 텐데 애가 받아들이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그래서 지금 저런 골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고 또 안드로메다를 다녀오고. 그나마 가까이에 고강도라도 있어서 다행이었다. 요즘은 고강도가 보살로 보임.
- 이것저것 시문이나 텐카 과거 베이스로 망상은 떠오르는데, 이제 스토리 풀려가는 시점이니 선무당식 추측썰은 이제 자제를. :9 - 이전 포스팅에 넨도 갖고 노는 포스팅도 업데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