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강참치 필모 (6)
2차덕질계
>> 검_은사__제들과 알모도바르 감독의 '나쁜 교육' 크로스오버 썰입니다. 완성된 단문이 아니라 이미지 위주 썰풀이입니다. 두 영화 모두 스포일러 포함하고 있습니다. 문리버를 부르는 소년. 눈부신 녹음 속에서 거추장스러운 중백의를 벗어서 나뭇가지에 걸어두고 개구지게 반바지 차림이 된 소년이 문리버를 부르고 있다. 곁에서는 젊은 부제 한 사람이 홀린 듯이 귀기울이고 있다. +++ 영신에게 들린 악마가 쉬고 갈라터진 음성으로 고함을 쳤다. 네 죄를 알라. 네 죄를 알라. 네 죄를 알라. 낄낄 웃으며 한번 더 부드럽게 속삭이듯. 네 죄를 알고 같이 지옥에 떨어지자. +++ 몇번 째인가 보조사제가 도망친 후, 김범신은 점점 더 꿈을 자주 꾸게 됐다. 거의 잊었다 생각한 그 당시의 일이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었..
강참치 필모 중 군__도, 전__우_치, 초_능__력자, 러브포세일(카멜리아)의 크로스오버 단편입니다. 자공자수 분위기 주의. 이야기 중 전반부는 모님이 알흠다운 만화회지의 스토리로 써 주셨습니다. 輪 한때는 흙냄새 쇠냄새 피냄새가 머리털 한올까지 남김없이 온몸을 푹 적시고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비린내는 비린내인데 먹물 비린내다. 잠들면서도 칼을 손아귀에서 놓지 못하던 무관에서, 땅문서를 쌓아놓고 밤새 호롱불빛 아래 들여다보며 돈 푼냥이나 세는 지주로 변해버린 대가다. 그러나 조윤은 딱히 자신이 변했다고 여기지 않았다. 칼 대신 먹물을 함뿍 빨아들인 붓을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둘의 무게는 사실 엇비슷했다. 자신은 땅귀신이 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귀신이었다고 여겼다. "작은 주인님..
길지 않은 단문 두개라 한 게시물에 붙여넣습니다. 역시 모님 리퀘로 썼습니다. "나으리, 이제 슬슬 도련님을 돌볼 유모를 구하심이...." "필요없다. 천것들 손을 2년이나 탄 아이인데 또 그리 내버려둘 줄 아느냐?" "나으리, 요새 밤잠을 설치시는 것 같으옵니다. 지쳐 눕기라도 하시면 집안과 큰 나으리는 어찌...."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 "저, 말씀드리기 송구하나 나으리. 도련님이 말문이 아직 안 트이니 의원을 한번 뵈어야하지 않겠사옵니까. 또래보다 너무 늦되어서." "되었다." "나으리......" "......."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자기 포동포동한 주먹을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때로 칭얼거리기도 하고 품을 찾아 떼를 쓰기도 하였으나 아이는 대처로 순했다. 많은 천..
역시 모님 리퀘로 썼던, 조__윤의 어렸을 때 기방시절 짧은 단문. 그에게 세상은 평화롭고 간질거리고 다채로운 곳이었다. 낮에는 속곳 차림으로 나른하게 누운 여인네들이 젖가슴을 드러낸 채 부채질을 하거나 서로 귀엣말을 하고, 아직 어린 그가 아장거리며 걸을 때마다 주변에 몰려들어 서로 안아보겠다며 성화를 부려대며 살내음 그윽한 벗은 팔로 그를 서로서로 끌어안아 입맞추곤했다. 아이의 포동한 뺨을 꼬집을 때마다 손가락 사이로 옥가락지 마주치는 소리가 쟁하고 선명한 메아리를 남겼다. "윤이는 참 신기한 애야. 어쩜 꼬집어도 울지도 않아." "예쁘긴 또 얼마나 예뻐. 큰언니 턱이랑 입술을 고대로 닮았다니까. 이대로 크면 얼마나 많은 여자를 울릴꼬. 못된 녀석." "큰언닌 좋겠수. 조대감 같은 분 떡두꺼비를 숨풍..
모님 리퀘로 썼던 군_도 조__윤 육아물 뻘개그입니다. 아이가 누구를 닮았는지는 모르겠다. 더럽고 지저분한 포대에 안겨 아랫도리를 드러낸 채 찡그려 울어대는 그 얼굴은 자신의 손으로 목을 조르려 했던 그 갓난쟁이의 얼굴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한번 제대로 본 적도 없는 제수씨란 여자의 얼굴이었을 지도 모른다. 정말로 모르겠다. 조윤은 입속으로 뇌까렸다. 분냄새에 싸여 여자들 손을 이리저리 타며 인형취급 받았을 어떤 얼굴은 애써 겹쳐보지 않으려 하며. 정말로 나는 모르겠구나. 그러나 조윤이 유일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있었다. 그는 이 목청좋게 울어대는 이 조그맣고 여린 목에 칼을 들이댈 수 없으리라는 것을. 그리고 이 아이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허락하고 내어주리라는 것을. 오직 그 사실만 알았고, 그..
첫번째 감상. 이명세 감독 M 의 짤막 감상...을 가장한 뇌내 재구성. 어차피 모호한 이미지들과 비틀려있는 시간축, 꿈과 현실, 망상과 비현실 사이를 오가는 영화라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그림이 그려질 테니 의미없는 스토리 나열이나 감상은 생략하고, 그냥 내 개인적으로 느낀 스토리 속의 스토리를 재구성 해 봤다. 비겁한 소설에 대해. '난 당신이 아주아주 많이 슬퍼했으면 좋겠어.' 소설가 민우는 약혼녀 은혜와의 결혼을 앞두고 집요하게 뒤따라붙는 시선을 느낀다. 그는 그 시선 속에서 옛날 어릴 때 첫사랑이었던 미미의 흔적을 발견해내고 마스터의 바에서 실제로 그 시절 그 소녀의 모습을 간직한 미미와 조우하기도 한다. 그리고 스토리상 약속된 것처럼 민우는 미미가 이미 예전에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듣는데. 유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