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아무말대잔치 감상과 연성 업데이트 들고 왔습니다. 감상문은 너무 오랜만이라 순서가 뒤죽박죽 섞였으니 그러려니 하시고.
최근 보현 위주로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데 보현도 참 묘한 포지션이다. 일단 처음엔 바람이가 찾던 어머니의 원수로 시작해서, 강산과 선하를 매개로 윤영옥에 연결되고, 다음으로는이연후와 이시문까지 닿는 인연이란 말이지. 그리고 슈나벨님과 나만 밀고 있긴 하지만(...) 최근엔 심지어 김텐카까지 연결되면 참 좋겠다는 망상이....
그러므로 대부분 썰은 (안)보현과 시문-연후 부자, 텐카 위주 망상입니다. 그러합니다. 연성 소식은 마지막에.
피상(1) 시작하자마자 할아버님 등장하셔서 급깜놀.
아니 정말 권네 병원 찾아간 것도 놀라운데, 권도 뻔히 본인이 누구 할아버진지 누구 남편인지 다 알고 있단 말이야. 그런데 그 앞에서 눈 부릅뜨고 한마디 하시는 저 기개ㅋㅋㅋㅋㅋ 이시문 정말 할아버지 유전자구나. 저 꼬장꼬장하고 대쪽같고 '적' 앞에서 절대 좋은 얼굴 못 하는 성격 쏙 뺐어. 할머니가 어화둥둥 우리 손주 하고 끼고 살 필요 없었을 것 같은데요. 아니 누구랑 꼭 빼닮아서 아가 누구 잡기 전에 먼저 어화둥둥 하셨나. 저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능글능글한 이연후 진짜. 과거 시점 넘나 보고 싶어 내가 말라갑니다ㅇ<-<
그리고 소피아 꿈.... 머리가 짧은 걸 보니 대학시절 그 트라우마에 관한 꿈 같네. 역시 소피아도 말하다 만 게 있어. 멍게놈도 사실을 말하되 제일 중요한 거 숨긴 것처럼 소피아도>-<ㅇ 이시문 어쩌냐. 근데 이시문도 같이 악몽 꾼 저 타이밍은 또 뭐지. 여튼 피상(1)편도 엄청 정보가 넘친다.
김텐카 이놈은 정말 생각할 수록 넘나ㅇ<-< 올가 앞에서 '내가 얼마나 역겨운지' 깨달은 이후로 평생 얘는 자기 존재 자체가 부끄럽고 가치없고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수치스러운데 겁쟁이라 살기는 아득바득 살아야겠고, 얼마나 한심했을 것이야.
그래서 자기 존재를 마구 지우고 덧그리듯이 온몸에 문신을 파 댔지. 시문이한테도 자기 민낯 보이기 얼마나 괴로웠을 것이며. 근데 위에 슈님 트윗대로, 결국 자기 입으로 자기가 얼마나 무가치한 존재인지 다 고백해야 했어. 그런데도 지가 더 미안해하고 있어. 이런 인간이라고ㅇ<-< 아이고 텐카야 멍게야.... 근데 이시문이 그런 텐카를 혐오하지 않고 받아줬어. 이건 트룰럽이다... 트룰럽 맞고요.
그리고 <루시퍼>는 넷플릭스 드라마인데, 지옥에서 뛰쳐나와 엘에이 클럽주인 한량 노름하는 루시퍼 하는 짓이 꼭 김텐식 같단 말이죠. 넷플릭스 아이디 있고 심심하신 분들은 한번 보시라. 형사에게 반해서 목줄 잡히고 쩔쩔 매는 게 너무나 텐카시현임ㅋㅋㅋㅋㅋ 다른 점이라면 역시 김텐카는 분노와 모멸이 내부로 향해 '내가 모든 걸 망친다'고 생각하는데 반해, 루시퍼는 그걸 외부투사 해서 남탓 잘 하며 스크라치 팍팍 받고 있음.
좀 알아보기 힘들지만, 옛날 트윗 찾아낸 것들 첨부.
김텐카 저놈은 거의 동물의 감일 정도로 눈치가 빠르니까. 자긴 평생 알 수도 없는 이시문의 내추럴 본 한 모습을 오직 소피아만 안다는 사실에 엄청 질투나고 배알이 꼴릴 듯. 내가! 이시문 널! 오직 너만을 위해 맞춤으로 만들어진! 메일오더 브라이드인데! 너한테 인생 바쳤는데! 이미 쟤한테 늬 반쪽 나눠줬다니(이거 아님)(오해임)!
이상하게도 텐카 정체 밝혀지기 한참 전부터도. 날짜 보니 심지어 재연재도 전이네. 그냥 텐카가 시문 보는 눈이 좀 그래. 많이 그래. 자긴 막 관심없는 척 하는데도 시문에게 이글이글하고 자기 몸 던지고 껍데기 홀랑 까서 발밑에 바칠 것 같고 막 그래/우사미 눈
이건 그냥 생각나는 대로 했던 망상인 듯.
원작에서 시문이 자기자신을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표현했던 게 인상적이었다. 얘는 정말 자기 장점단점을 칼같이 냉정하게 파악해서 쓸 건 쓰고 버릴 건 버리고 해서 지금까지 살아온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들어서. 어릴 때 부모님 그리워했다는 고백도 했으면서 지금은 (텐카에게 할마보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할머니 생각은 했던 주제에) 완전히 부모님 없는 세상에 익숙해진 모습도 그렇고. 얘는 자기한테 없거나 부족한 걸 아쉬워하는 게 사치일 정도로 살아왔구나.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런 상상력도 없는 남자가 김텐카에 한해서는 예외야. 시문은 텐카 같은 경험을 한 적도 없고 영안도 몇달 전에나 틔여서(어릴 때는 어땠는지 모르겠다만) 방황할 일도 없었... 방황하긴커녕 이시문 이 인간은 영안하고 손에서 번개 나가는 자기자신을 너무 자연스럽게 잘 받아들이고 써먹었잖아! 적응력 갑;;;
여튼 이시문이 텐카에게 공감할 만한 요소는 하나도 없어서 자기도 듣고서 뭘 어떻게 해줘야 할지 넋부랑 했지. 그런데도 열심히, 안 되는 상상력은 제쳐두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어떻게든 텐카를 이해해주고 받아 들여줬다. 김텐카가 거대견 모드로 충성충성 하게 된 것도 당연하네. 그리고 최근 연재분 보면 텐카 얘 진짜 떼 부리고 어리광도 피우고 있다......
이시문 무서운 남자2222222 2미터 0.1톤 짜리 뻘건 야쿠자 같은 놈이 응석 피우고 있는데 너무 덤덤하게 쿨스루 하며 받아줘33334444
안보현 아무리 봐도 너무 피지컬도 좋으시고 자기관리 철저하시다니까. 그런데 저런 사람을 소모스에 꽉 틀어쥐고 있는 권은 대체 뭐하는 사람이여. 심지어 안이 권 눈치는 좀 보는 것 같던데. 그리고 지금 안이 단독행동으로 날뛰는 것도 모를 리 없잖아. 권 속셈 정말 모르겠고.
그리고 꾸준히 울부짖는 '이시문 입원한 동안 김텐카는 어디서 뭘 하고 있었나' 미스테리. 하필 또 시문이 텐카와 분리된 동안 권이 접근했던 타이밍도 참 희한해. 여튼 그냥 망상썰. 이시문이 입원한 동안 '텐카 히닝콸드'란 인물이 어떻게 처신하면 좋겠는지 테오랑 의논했겠지?
정말정말로, 아무런 의무도 없이, 주변에 아무도 없이, 혼자 있을 때 텐카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쥬금... 애가 좀 비글성향 있고 주변에 사람 없으면 안 되지만, 그만큼 사람에 쉽게 지치는 내향인간일 것도 같지. 그리고 이놈은 훈련코스 다 마치고나서도 한번도 자기자신을 'BND요원'으로 정체성을 둔 적 없을 것 같다.
늘 사고뭉치, 여기 있어선 안될 인간, 말썽 시한폭탄, 뭐 그런 식으로 자길 분류해두고 테오에게 폐 안 끼치게 숨도 못 쉬고 조직에 섞여 있었을 듯. 그런 놈이 자기비하 숨기려고 머리 빳빳 세우고 문신 드러내고 옷 요란하게 입고 칼 덜렁덜렁 차고 성인 ADHD 마냥 한국에 활개치며 나타난 것도 참 짠하고.
.......................라고 한참 최애캐 부둥부둥 짠해하다가 또 생각해보면 ??????????읭??? 스럽네. 맞아, 1기에 한창 이시문씨랑 바람이랑 뛰어다니고 그럴 때 자긴 잘 안 보인다고 그랬어.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하는 건가?
난 이시문씨 심정 이해해. 이백프로 삼백프로 이해해. 아니 저렇게 혼란스럽게 살아온 애가 백퍼 진실만 말하는 걸 기대하긴 힘들지. 그런데 쟤가 말한 중에 일관성 없는 부분들이 어디 한둘이냐며. (1)테오하고 임무상 모종의 금기 때문에 말을 다 안 하는 건지 (2)너무 프라이빗해서 말하기 괴로워서 얼버무린 건지 (3)자기도 기억이 흐릿해서 잘 모르는 건지 (4)또다른 큰그림이 있어서 속이는 건지, 전혀 구별할 수가 없잖아?
와, 정말 컨트롤 안 되고 폭주하던 얘 능력을,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적절히 '닫아주고' '칼처럼' 날카롭게 다듬어준 배후인물이 있었다면 나 정말 드러눕는다. 지금까지 백번은 누운 것 같지만 더 누울 거야. 구를 거라고.
근데요. 요즘 시문이한테 어리광 부리고 눈에서 하트빔 쏘는 김텐식 보면 캐붕 아닌 것 같아............./침/ 이놈 이렇게 사람 좋아하는 거 티내고 못 숨겨서 어뜨카죠? 이시문이 데리고 살아야겠네? 아니 지금도 데리고는 살지만.
람부탄의 귀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악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피상(2)편. 이 편도 뭔가 은근슬쩍 깔려있는 게 많아.
특히 저 마지막 멍게 장면 어쩔;;;;
이시문... 텐카 과거 다 듣고 집에 갑시다 할 때는 다 믿어줄 것처럼 굴었지만. 역시나 저 둘 관계는 <추풍> 편의 리바이벌인 것 같다. 시문은 믿는다 믿는다 하면서도 장난 섞어서(역시 거의 진심으로) 나 너 의심한다고 다시 못 박고. 텐카는 왠지는 모르겠는데 시문의 백퍼 신뢰를 받아내야 하는 입장이라 그때마다 아놔 또 뭘 던져줘야 하지;; 하고 고뇌하고.
그러고보니 텐카에게 집으로 오라고 할 때도 시문은 자신이 뭘 생각하는지 한마디도 말 안 해줬어. 전에도 감상 쓴 거 같은데 혼자 생각하고 혼자 납득함. 그렇게 텐카에게 이입하고 받아줬다는 자체는 굉장히 막 다행이고 좋고 좋은데, 그런 상황에서도 자기 진심 한마디도 말 안 하는 이시문... 그래서 이시문의 진짜 생각을 모르겠어서 환장하는 멍게... 이시문 진짜 무서운 남자야ㅋㅋㅋㅋ 잘한다 잘한다! 멍게놈 더 괴롭혀라!!
게다가 김텐카의 저 마지막 표정을 독자 측에서도 해석할 수가 없어ㅇ<-< 쟤는 정말 결백한데 시문이 자꾸 쪼아서 괴로운 건지, 아니면 진짜 뭔가 숨기고 있어서 '저 독종 아직도 안 넘어오네ㅎ' 이건지. 김텐카 정말 먼지까지 탈탈 털어서 멘탈누드쇼 펼친 줄 알았더니 다시 바짝 쫄깃해지네. 이 스토리 은근 장르가 심령수사물이 아니라 동거인심리추리극이라니까. 여기에 소피아의 진실게임까지 더하면 장난 아니겠네/관짝을 주문한다
이시문 인생 참. 믿고 싶은데 믿을 놈이 하나도 없어22222
할머니와 연후(아버지)와 강산과 안보현 얽힌 친세대 갈등 망상만 해도 너무 좋음;; 저 혼파망 와중에 보현 손 안 타게 시문이 곱게 싸서, 심지어 시문인 보현을 본 적도 없게 철벽방어 치며 키운 할머니와 아버지의 공모...... 그 틈에 끼여든 이방인 소녀 혼자 시문의 진실을 쥐고 있다네. 이런 구도 좋겠어요 안 좋겠어요?????
그런 의미로 안의 블랙나이트 되는 시문 참 꾸준히 보고 싶고요. 흑화한 이시문 색기 장난 아닐텐... 읍읍읍.
테오 보고 싶다!!!!! (뜬금) 우리 테오, 덩치는 좋은데 쳐진 눈에 언더래시가 소녀 같은 우리 테오. BND 요원 씩이나 되면서도 말투 상냥 돋는 테오. 형놈 하나 잘못 만나서 트라우마 왕창 받았으면서 그 형놈까지 어떻게든 해 보려고 애쓰다 요즘 겨우 형수님께 바톤터치하고 쓸쓸해진 테오. 우리 테오 햄복하쟈/쓰담
그리고 위에서도 잠깐 언급한 '루시퍼' 보다가.
루시퍼AU 좀 봤으면 좋겠네.
피상(3)편
보현 과거만 나오면 냉기가 싹 도는 게 좋음. 정말 어린애한테 듣고 싶은 말 캐치해서 달게 들려줄 수 있을 줄 몰랐다. 그러니까 어린 시문도 꼬드기려다가 연후한테 백어택 거하게 맞는 보현.... 보현에게 넘어가 블랙나이트 되는 시문....(꾸준)
그리고 김텐카 한국인 설은 개그로 생각한 거였지만 지금 봐도 웃기고ㅋㅋㅋㅋ 텐카 히닝콸드고 하인리히 슐리만이고 다 걷어치우고 '이천화' 이런 이름으로 호적에 시문이랑 나란히 들어가 있고ㅋㅋㅋㅋㅋㅋ 시문이 당장 사망한 아버지 멱살 잡으러 떠나겠다ㅋㅋㅋㅋㅋ
또 최애컾 뽕이 차올라서 이런저런 생각들.
테오가 하인리히를 다시 주워가게 된 원인부터가 이시문이었지. 안 그래도 지난 26년 간의 자신을 끔찍해하며 버리고 싶던 놈에게 새인생의 기회를 준 것도 시문이고, 새로 태어난 텐카 히닝콸드란 인물을 설계하게 된 것도 시문에게 맞춰서였고. 정말 슈님 말씀대로 자기 아이덴티티 자체가 시문을 중심으로 재구축했어. 정말 얘 시문이 자기 우주에서 사라져버리면 어쩌지;;
하인리히는 인간에 염증 느낀 독고다이인 주제에 누군가를 필요로 하지만, 테오도르는 딱 반대일 듯. 사교성 붙임성 좋고 사근사근한데 은근 나혼자서도 잘산다 모드일 것 같음. 헨리는 더이상 테오에게 신세 질 염치가 없고 테오는 헨리에게 보상해주고 싶은데 자기 힘으론 더이상 안 되는 걸 안대ㅇ<-< 얘들도 왤케 팔수록 짠내야 정말.
슈나벨님 선정, 김멍게의 50가지 그림자(아님). 시문이 김형사 오해 사건()으로 연애 안함 선언 듣는 저 표정, 서정 편이었나. 저 얼굴 그때도 참 의미심장하다 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왜 저렇게 요망하냐. 저때부터 이미 이시문 사랑이 넘쳐서 어쩔 줄 몰라했네. 침착하자 침착/벽 부수기
언제 날 잡고 정주행을 한번 해야 할 텐데. 우리 김텐식이 정말 쿠크멘탈에 정 많아서 어째 ㅇ<-<
아래는 어느 분 트윗을 보고. 아래에서 위로.
우리 원작, 디테일한 묘사만 없다 뿐이지 다 해 주고 있음. 김텐카 속내 저거 다 까보면 엄청 음습하게 이시문에게 집착하고, 테오도르에게 양가감정 품고, 난리도 아닐 텐데.(생략점 백만개)
이것도 한때 혼자 밀다가 폐기한 썰. 초반에는 텐카가 최종흑막일 거라 굳게 믿었는데, 볼수록 얘가 뭐랄까, 최종보스가 되기엔 깜냥이 어딘가 모질라. 야망도 없고 비대한 자아도 쫌 모자라고 땅만 파고 은근 마음이 약한 게. 화를 낸다 해도 얘는 소모성으로 자길 갉아먹고 말지, 그 분노로 뭔가 생산적인 파괴? 여튼 세상을 불질러 작살낼 위인이 못 된다고.
그래서 이시문을 겨눈 최종병기 부동명왕이라기엔 좀 부족하다... 싶었는데. 요즘 돌아가는 판 보면 심상치가 않습니다. 정말 이놈을 '텐카'로 키워준 누군가가 있다면 쟤 박살난 인격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뭔가 상상도 못한 걸 설계해내지 않았을까 하고. 네, 김텐식 최종병기설을 못 버린 자의 백퍼 빗나갈 망상입니다.(...)
시문의 그릇이 너무 작아 힘을 담아내기 역부족이래잖아. 그럼 텐카의 그릇은 어떤 형태일까,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얘도 영능력 잠재력으로 보면 장난이 아닌데 아직 제대로 발휘 안 하고 숨기고 있는 그런 느낌?
여튼 또 앞으로 원작 스토리 진행되면 와장창 할 안드로메다행 기차 잘도 달린다.
이번에 슈나벨님 리퀘를 받아 새 연성 올렸습니다. 총 3편이고, 챕터 버튼으로 다음편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텐카시문 온천여행 가는 포카포카물. 이놈들 앞날이 캄캄해 보여서 계속 포카포카 땡기고 그러네요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