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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 감상/썰/그림

연재분 직면(8) 간략감상

아스토르 2016. 10. 9. 20:31

 

지난주 감상을 빙자한 잡썰을 올린 후 트위터에서 오간 얘기.

 

 

 

 

 

 

 

네, 그런 의미로 어느날 갑자기 계폭하고 astor12k 가 되어 나타나도 놀라지 마시라고.(...)

이번에도 꿋꿋이 선무당만담개그대잔치는 계속됩니다.

 

 

 

  1. 린린

 

  중국인 남매 에피소드의 엔딩. 마지막 이린 표정 좋았더랬다. 베댓 글처럼 처음으로 자유로워 보이는 얼굴. 홀가분하면서도 덤덤하고, 그리고 전부 기억하고 있는 듯해서.

 

  구원의 손을 내밀어주는 건 결국 사람이지만 그 앞에서 선택하는 것 또한 인간이고, 어쩌면 선택과 무관하게 바닥까지 뒤집어버리는 운명이 모질다 해도 선택한 길을 끝까지 가야 하는 게 산다는 의미겠지. 용서도 원망도 그 길 위에 놓여있고. 그런 에피소드를 끝맺음하기에 정말 어울리는 표정이었다.

 

 

  2. 소피아

 

  결국 가장 손해 본 사람은 뜻밖에도 소피아였다. 청장의 재등장. 청장 권한으로 급조된 야매(...) 부서라 좀 불안불안했는데 청장은 그럭저럭 호의적으로 보인다. 오히려 은근슬쩍 소피아를 통해 FBI와 거래도 하려고 해. 상황이 계속 불리하게 돌아가는데 이러다 소피아가 최후의 카드라도 뽑아드는 거 아니려나. 아무 대책 없이 자신만만하게 에반 하나만 낑구고 오진 않았겠지.

 

  여태 특영반에 녹아들진 않아도 소모스 체포란 목표 하나로 울퉁불퉁 굴러갔는데 상황이 계속 소피아가 특영반을 등지도록 몰아가는 것 같다. 참 묘하다. 주인공 본인도 모르는 옛시절을 직접 본 유일한 소꿉친구이자 그의 폭주를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스킬 보유자인데, 순순히 시문의 사람이 되어주긴커녕 골만 깊어갈 뿐이니.

 

 

3. 텐카

 

  소피아는 이미 린린 문제로 한번 양보를 했지만 샤오린 때문에 또 꺾였다. 그 와중에 텐카는 쌍수 들고 두번 다 한국 쪽 세력의 결정을 찬성했지. 이놈은 정말 시문의 안위에만 눈에 불을 켜고 나머진 배째든 말든 상관없구나. 판이 어떻게 돌아가든 자기는 손해볼 것 없다는 건가? 시문하고 힘을 나눠가졌으니 소피아에게도 신경 쓸 법 한데, 소피아가 꺾일 때마다 더 신이 나서 못쨍긴 성격 다 꺼내고 있음. 소피아에게 들어간 힘은 필요없어서? 그보다는 소피아의 세력을 방해하는 게 더 중요해서? 교묘한 새키. 이렇게 시문만 우쭈쭈 하고 시문 결정에 거스르는 법이 없으니 시문 곁에 들러붙기가 더 쉽잖아.

 

  아직까지도 텐카는 자기 입장이나 태도를 밝힌 적이 없다. 소모스는 악이라느니, 체포해야 한다느니, 혹은 조금 동조할 만한 면이 있다느니, 그런 말 한마디 없이. 제일 중요한 자기 동기에 대해선 꺼내놓지 않고 그냥 열받는다는 등등 손톱만큼 만한 감정 부분만 앞세웠다. 권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저거 마음에 안 든다고 대놓고 날 세웠지. 얘 뭘까. 이제 소피아도 떨궈냈음 좋겠다고 대놓고 시문 앞에서 티 내고 있는데 이제 자긴 시문의 장갑(...)을 받은 남자라고 자신감 만땅인 건가, 목표가 가까이 보여서 더는 별일없는 팀인 척 할 필요도 없다는 건가.

 

 

 

4. 시문

 

  이렇게나 팀이 콩가루입니다, 반장님.(......) 그런데 팀이 이 지경인데도 굴러가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이 멍해보이는 반장님의 정치력이 아닌가 싶어지는 요즈음.... 중대한 결정안 앞에서 시문은 대부분 뒤에 물러나 있는 자세다. 들을 것 다 듣고, 싸울 놈들 실컷 입싸움 하라 그러고, 누구 편도 안 들어준 채 자기 할 말만 한다. 어떻게 보면 이거 놀라운 균형감각인데;;;

 

  같이 산다는 이유로 텐카가 기어올라오면 난 너 안 믿는다고 못 박아주고, 소피아가 자기 과거의 키를 쥔 걸 알면서도 먼저 묻거나 다가서지 않고, 강산이 주요정보를 갖고 있다 했어도 냉큼 달려가서 그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짓도 안 했다. 소피아와 텐카가 점점 더 대놓고 캣파이트를 해도 안 보이는 척, 하나도 모르는 척해서 공식적으로 우리 팀이 콩가루라고 인정하지도 않지. 그래서 결국 텐카도 소피아도 확 뒤엎어 버리려다가 결국은 시문 눈치 보며 제자리로 돌아가더라고.

 

 

  이번에 린린과 샤오린 처분에서도 생각이 없었을 리가 없다. 체포는 당연한 거지만 저 날뛰는 것들을 무슨 수로 제압하며, FBI에 전부 다 넘겨준 후 재주는 누가 부렸는데 FBI가 꿀 빨게 두기도 뭐 했겠지. 그런데 각 입장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한마디 씩 할 때까지 본인은 입 다물고 있었다. 좀 망상이긴 하지만. 소피아와 부딪치게 될 줄 뻔히 알면서도 결국 소피아와 직접 충돌한 건 백문심과 청장이었고, 시문은 다른 모두의 중론을 모아(...) 반장으로서 결정을 내렸을 뿐이다.

 

  다시 훑어보니 또 좀 묘하다. 이린에게 유예를 주자는 백문심의 제안에 소피아는 말한다. "시문씨는 살인을 저지를수 있나요? 인간성이 있는 자는 타인을 해치지 못해요." 그리고 텐카의 말. "이놈들이 죽을 죄를 지었다는데는 동의하지만 사리분별 할 줄 모르는 어린애기도 했고." 이거 은근히 본인들이 살아온 진짜 인생에 대해 말한 것 같지 않나? 치장하거나 가리지 않은 진짜 소피아와 진짜 텐카 본인에게서 우러나온. 바람이도 자기 경험을 떠올리며 여러분이 없었으면 자기도 그랬을 거라 했으니.

 

 

  그렇게 의도했든 아니든, 시문은 팀원들 전원에게서 그들 인생의 핵심인 정의관에 대해 들었다. 그리고 샤오린의 처분에 대해 결정을 내린다. 그때 표정이 좀 너무하죠. 많이 너무하죠.(.....) 한번 결심하니 망설임없는 그 예쁘고 야표정.

 

  회개한 적을 이용하자는 소리 많이들 하지. 그런데 직전에 그가 떠올린 건 '인간성이 없는 자'에 대해 경고하는 소피아와, 자기도 변했다던 바람이, 린린, 하나도 변한 게 없는 안보현을 저울질 했더랬다.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걸 믿으면서도, 소모스는 용서할 수 없는 거지. 그 사이에 '살인을 저지를 수 있나요?'에 대해 스스로 답을 내렸다고 해도 좋겠다. 시문은 자신의 인간성을 믿을 수 있는 걸까. 그걸 확신할 수 없어서 더더욱 정의와 사람을 믿으려 한다면, 아니 믿고싶어 한다면 그것도 좋겠고. 뭐, 늘 말하지만 뭔들 ㅇ<-<...

 

 

  안보현은 중국인 남매를 잃은 채 살아남았고, 소모스는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다. 이 부분도 걸리는데. 여튼 앞으로 고생길이 훤하니 밤장님 힘을 내새오... >->ㅇ

 

 

 

   그리고 또 오늘의 잡담만담.

 

   슈나벨님 허락 받고 가져왔스빈다. 아래에서부터 위로 읽어주세요.

 

 

 

 

 

 

 

악의 넘치고 모든 게 지 꼴리는 대로 하는 유흥이고, 영향받지 않는 자의식 강한 개놈 너무 좋음(주먹물고 울음)

 

 

 

 

 

 

 

 

 

곁에서 시문을 지켜보고, 자기가 한 캐해석에 맞춰 시문에게 순하게 굴어주고, 그러는 개놈...

자기가 절대 컨트롤을 쥐고 있다고 자신만만한데 눈치 못 챈 사이 취약한 부분에서 어느새

시문에게 물들어버리면 정말 좋겠다. 나중에라도 깨닫고는 자존심에 거하게 금 가면 더 좋겠다.

 

 

그리고 또 최근의 망상.

 

 

 

 

 

 

그렇다고 합니다.(...) 뒷부분은 이하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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