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카가 시문에게 묘사한 자기 집안은 훈훈함이라곤 1도 없이 남남보다 더한 집 같았단 말이지. 그런데 지금 테오도르와 하인리히를 보면 아주 담쌓은 원수 같진 않고. 하인리히가 테오도르를 좀 보기싫은 티 내긴 해도 아주 나쁘진 않단 말이지. 어떤 계기로 그나마 테오도르를 곁에 둬도 되겠다고 여겼으려나. 그리고 김텐카는 이시문을 작정하고 속이려 온 놈인데, 대체 이시문의 어떤 면을 보고 저렇게 트룰럽에 빠져 버린 거냐.(...)
그리고 하인리히가 시문에게 마음 열고 관계를 쌓아가고 있단 걸 테오도르가 알면 어떻게 될까. 사실 시문이 텐카에게 장갑 줄 때 테오도르도 듣고 있었다 << 이거 엄청 신경 쓰인단 말이지. 한국말 모를 텐데도 듣기만 하고도 친구 생겼네 할 정도면 분위기 읽었단 소리잖아. 테오도르도 지금 텐카와 시문 사이가 어떤지 어렴풋이 알고는 있고, 그래서 텐카가 시문에게 빌러 갈 때 '쫓겨날 테니 방 잡아둘게' 이럴 정도였지.
지금 테오도르가 텐카(의 가면에 미련 남아 못 벗고 안절부절 못 하는 하인리히)와 시문 관계를 보며 무슨 생각 하고 있을지 궁금해 쥬금. BND 요원이라는 프로로서도, 동생으로서도, 하인리히가 정말로 타겟하고 친밀한 사이가 되는 건 결코 테오도르가 원하는 바가 아닐 텐데. 그러니까 질투하라고(야) 테오도르시문 귀축물 쓰고 싶어서 사망.
한국에 오기 전부터 시문을 관찰하며 하인리히는 무엇을 느꼈을까. 만나기 전부터 사랑에 빠졌다->는 순전 망상이고. 실제로는 그 성격에 엄청 고깝게 보지 않았을까 하는 것도 또 망상. 야 지금 국제테러조직이 네 혼 잡아먹겠다고 눈에 불 켜고 있는데 너 되게 태평하다 그치? 할머니가 나랏무당이라서 너 어릴 땐 좀 많이 커버 해 줬겠다? 보호받고 자란 도련님이네? 이 나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안 보고 아무것도 못 느낀다니 좋겠다, 뭐 이런 식으로 비뚤게 봤을 것도 같은.
그래서 실제로 접근해서 얼굴 까고 거리 좁히면서도 좀 우습게 보는 식이었겠고. 빨리 일 끝내고 집에나 가고 싶고. 그 와중에 드디어 시문이 제대로 영현상과 조우하고 영안과 번개의 능력이 생겼을 때 기쁘지 않았을까. 너도 이제 못 돌아가, 너도 태평한 시절 다 끝나고 저것들하고 평생 살아야 돼. 물론 넌 운이 좋아서 내가 보조하러 와 줬지만. 기타등등 아주 비뚤어진 감정들.
어쩌면 시문이 처음 영적 현상 접하고 당황하고 무너지길 기대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시문이 그냥 이시문이 아니었어.... 어 손에서 번개 나가요? 그럼 써먹어야지. 하고 씩씩하게 놀라지도 멘붕하지도 않고 할머니 감사합니다 까지 해 가며 적응킹이야..... 김텐카가 오히려 좀 멘붕했을 듯. 그래서 사랑에 빠진 거니??????(아닙니다
이때 이시문 정말 멘탈갑ㅋㅋㅋㅋㅋㅋ 김텐카가 애처럼 떼쓰면서 오만 말썽 다 부려도 ㅇㅇ그렇군요 하고 쿨스루 해. 뭐야 그냥 평범한 부부네. 그리고 이 에피소드 시작하면서, 텐카가 칼 없다고 식칼까지 꺼내가며 궁상 떨던 것도 이놈 능력 컨트롤 안 돼서 칼이 있어야 된다더니 그래서 지금 불안한가 그런 생각도 들었음.
지금 생각하면 자괴감 들었겠지. 타겟은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고 자긴 칼 부러뜨리고 몸도 다치고, 이시문이 무의식에 빠졌을 때도 아무것도 못했는데 지혼자 힘으로 씩씩하게 돌아온 이시문은 오히려 미안하다고 장갑 선물까지 해.(...) 정말 밥만 축냈구나 우리 무능한 멍게.
형제 둘 다 이시문부터 구할 거라는 데서 뭔가 망스멜. 이시문 도망쳐!
의식의 흐름대로 끄적. 연결고리가 되는 하인리히가 죽은 후, 테오도르와 시문이 형제 아닌 형제처럼 함께 살고 있는 풍경이 떠올라서.
하인리히가 삭제된 상태의 두 사람 관계 보고 싶다. 둘만으로는 아무런 추억도 공통점도 없는데, 함께 있지 않고선 견딜 수 없는. 존재보다 큰 공백.
에로...에로오오...
이시문 옆자리에 앉은 채로 이제 테오에게서 벗어나 숨통 좀 트였다고 좋아하면서도, 정작 옆자리 사람이 알지도 못하는 이 사람이라는 사실에 매일 의아해하는 김멍게. 그런데 테오도르가 헬기 타고 나타나 얼굴 본 순간 다시 숨이 턱 막혀왔다던가.
평범하게 이시문에게 합류할 방법 죄 내다버리고, 총 들고 어린애 앞세워서 쳐들어오던 소피아 정말 빌런끼 충만이었고. 왜 그렇게 극단적인 방법으로 나타났을까. 이시문 길들이기였나? 외부인력인 자기가 통제권 쥐고 있다고 보여주려고? 그리고 정말 김멍게 그때 너무 상식인답게 어린이 보호했지. 여튼 소피아 등장부터 텐카 반응까지 그 부분 엄청 좋았더랬다.
그리고 포순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포순이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2미터에 0.1톤 짜리 뻘겅머리 근육 야쿠자가 그 정체란다. 언제 각잡고 다시 정주행 해야지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느날엔가 고급 신사정장 셋트로 변신한 이밤장님. 왠지 에반 혼자만 알아보고 그럴 것 같다.
모님이 이 썰 보자마자 '체할 것 같다'고 하셨다ㅋㅋㅋㅋㅋ 아 그러니까 대화하고 화해 쫌 하라고 이 인간들아ㅇ<-< 근데 이 멤버들이 작정하고 술 푸는 건 매우 많이 보고 십따< 처음으로 긴장들 풀고 아무말대잔치 하면서 안주빨 세우고 시시콜콜한 얘기들 3개국어 섞어가면서 하고.
진단메이커님 굽굽. 팩폭기 이시문도 참 좋근여.
맥베스 시문ㅇ<-<....
스샷 한장 더 어디 갔지? 여튼 키 180~190 짜리 덩치들이 대중탕(...)에 낑겨 들어가서 그중 하나는 온몸 앞뒷판에 화투같은 문신 팠으니 그냥 평범한 K-조폭 영화 미쟝센이 되브럿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이런 장면 안 나와/광광/ 그런데 정말 몽상가들AU는 보고 싶다.
하인리히는 그렇게 거부당하고 떠밀렸으면서도 어머니를 놓지 못했을 것이고, 테오도르는 어느날 다 큰 형과 같이 살라고 자기 인생에 던져넣고 간 아버지를 원망하면서도 거부 못 했겠지. 그 증거로 15년이나 지났는데도 아직 그놈의 형하고 같이 다니고 있잖아. 시문은 너무 어려서 부모님을 잃어서 부정적인 영향조차도 못 받았다.
우리 어린이.../눈물
읽는 방향 아래에서 위로.
이분들 아주 훌륭한 변태...! 칭찬해....
지가 낸 상처 지가 만지고 지나가는 것도 참 변태스러워서 좋다 :p 누가 변태형제물 좀 쥬세요.
아, 이중으로 뿜...
바람이네 집에 갔을 때, 꺠알같이 김텐카가 바람이네 고양이들하고 싸우는 장면 넘 다워서 좋았더랬다. 여기가 내 구역이라고 캬르릉거리는 것도 아니고. 이놈은 진짜 사람이고 개고양이고 다 싫대. 못난 해산물...! 그래서 위의 망상에 이어서 아래까지.
그리고 점점 더 이상한 독일남자가 되어가는 김테오ㅋㅋㅋㅋㅋㅋ 사방만물 무생물에게까지 사랑이 남아돌아 퍼주는 남자... 그리고 그 꼴 보기 싫은, 파란하늘도 흰구름도 싫은 김멍게. 이놈이 고양이 되면 털은 풍성한데 표정 진짜 못생기고 울음소리도 기본이 하악질인 그런 놈이겠지. 어유 상상만 해도 못났다.
김멍게 고양이 프로페셔널하게 돌보는 김테오에, 대놓고 삐질;; 하고 당황하면서도 말투는 사람 대할 때랑 1도 안 달라진 이시문 보고 싶다. 텐카씨 우유 드실래요? 고양인데 먹어도 돼요? 안돼요? 그럼 뭐 드실래요. 난 나가서 백반 먹고 올 건데 뭐 사다줘요?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