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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분 외면(7) 감상 및 잡담들

아스토르 2016. 8. 16. 02:31

 

  아마도 중국 남매 과거 에피소드의 마무리인 듯한 이번 화. 역시 가차없는 부분이 좋다.

 

  내가 중남이었다니!를 외치는 샤오린... 네, 중남 맞고요. 그 사실을 인정하기보다는 그럴 리 없다며, 그 증거를 보여주기 위해 앞으로는 너만을 위해 살겠다는 그 아집. 위선자 소리를 납득할 수 없었겠지. 위선자 소리를 듣느니 손에 피를 묻혀가며 정반대로 폭주하고 말겠다는 거다. 지금까지 계속 겉으로는 린린만 중요하다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중요한 건 자기자신 뿐인. 여동생에게 힘들여 속죄하는 길보다는 어떤 나쁜 짓이라도 네가 원하니 같이 더러워져서 바닥까지 떨어져 준다는 명분으로 지금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올곧게 미친 놈. 그래서 좋지만.

 

 

  앞으로의 전개야 어찌 될 지 몰라도 역시 저들도 소모스는 소모스.(정직원은 아니지만). 역시나 소모스에 발붙일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멀쩡해보이던 샤오린부터가 멀쩡하게 맛이 갔으며.... 타협이 안 되는 시문 성격이라면 이 일을 통해 더더욱 소모스와 공생불가능을 깨닫고 자기 힘으로 어떻게든 부딪쳐 부수고 싶어할 것 같다. 안보현부터가 일을 크게 키워버렸으니 가차없겠지. 중국 남매 앞으로도 더 보고 싶지만 어떻게 되려나. 

 

  샤오린의 마음은 계속 그 풍경 속에 있겠지. 자기 손에 처음으로 사람 피를 묻힌 채, 이제 사람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는 여동생을 안고 하염없이 걸어가던. 그리고 그 장면 속에서만 살고 있는 자기 눈이 여동생을 계속 가둬두는 줄도 모르겠지. 그들은 언제까지 그 장면 속에서 헤매게 될까.

 

 

  그리고 또 이것저것 헛소리 망상 잡담들.

 

 

 

 

 

 

김텐카 이놈 제 잘난 맛에 살아서 가능성 있을 것 같다.

중요한 임무지만 절대 실패할 생각 따위 없을 테고, 신중하지만 자신만만하게,

자기자신의 모습 그대로 가져왔을 지도. 경박해도 침착하고 머리 잘 돌아가는.

 

혹시라도 진짜를 숨기고 시문 앞에서 철저히 계산된 가면만 보여줬다 하더라도

흡연습관처럼 덮어씌울 수 없는 부분들, 진짜 그놈을 가리키는 단서들이

시문 앞에 고스란히 노출되었겠지. 시문도 그걸 무의식중에 받아들여서

텐카 허를 찌를 만큼 정확한 그의 모습을 그려낸다면 좋겠다.

 

 

 

 

 

 

여전히 누가 진짜 적이고 누가 진짜 아군인지 모를 상황에서

가끔 시문 팔자는 뭔 죄인가 하는 생각이...-_-

아버지는 분명 능력이 있었고, 시문은 언급이 있었나? 능력을 타고났는지 아니면

처음엔 없었는지, 그것도 아니면 타고난 능력이 봉인됐다가 각성한 건지 등등. 왜 기억이 안 나지.

 

여튼 소피아가 가끔 내뱉는 차가운 말이나 모습 등을 보면

그날 그 트라우마가 소피아의 인생을 뒤틀어버린 건 분명한데

시문에겐 그 정도로 강력했던 그날의 기억이 없다. 기억해내긴 했지만

무언가 소피아하고는 같은 것인데도 달라. 같은 경험이 아니었다.

 

 

일단 시문의 인생 자체가 그 기억을 바탕으로 쌓인 게 아니었으니

사실 생각해낸다 해도 별 의미가 있으려나 싶고.

그 기억을 가진 채 성장한 시문과 봉인된 채 성장한 시문은 다른 인물인 것이다.

그러므로 시문은 자신 안에 담긴 것에 대해 완전히 무고하고 책임이 없는 셈인데.

 

본인 성격 자체가 책임이 없다고 손 놓고 있을 스타일이 아니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자신이 책임질 영역이 모호하니까 계속해서 다른 사람 몫까지 떠안고,

비난받지 않아도 될 일까지 싸잡혀 비난받고. 짊어진 것은 점점 더 커지고.

 

 

그래서 지금 누가 핵심이 되어 시문 뒷통수를 치게 될까. 소피? 텐카?

그러나 시문으로서는 뒷통수 맞는다 해도 그마저도 순수히 자기 몫으로 끌어안겠지.

그냥 업이다. 소피아고 텐카고 시문의 한쪽 어깨씩에 올라앉은 업.

그런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구르는 것이다. 아이고 아이고...ㅇ<-<

 

 

 

이건 말 그대로 뻘소리()

 

 

 

 

 

강산 과거 편에서, 시문 부모님이 아직 갓난아기던 시문을 안고 본가를 찾는 장면이 있었지.

그 장면 시문 할머니나 아버지 표정을 보면, 무사했다면 다들 천원돌파 팔불출 됐을 듯.
우리 아가 둥기둥기하는 아빠의 팔불출 표정이 진심 백프로였어...

 

 

 

 

 

 

정말로 김텐식이 시문을 무슨 생각으로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껍질 두꺼운 놈....

인간에 애착을 갖도록 성장하지 못한 두 사람이, 한놈은 심지어 사회화도 제대로 안 된 상태로

가면을 쓰고, 그렇게 함께 24시간 붙어있어봤자 감정이라 부를 만한 게

제대로 자라겠나 싶다가도 시문은 '사람(=이시문 자신) 고쳐 써 보자' 라고 마음먹은 것이 분명함.

그러니 장갑도 주고 노력해서 그렇게 살갑게 굴겠지...?

Hㅏ... 람부탄 이새키는 뭔 생각이냐. '그놈의 정'이 대체 무슨 의미냐고, 짤짤짤짤!!

 

 

예민해빠진 놈이라 분명 속에서 뭔가 일어나긴 할 테고, 그렇다고 임무 내팽개칠 만큼

딴딴한 위인도 아닐 테니. 속으로는 개로바 디질 지경이면 좋겠다(야)

아냐, 하지만 정말 1미리도 동요 안 하고 야호 퇴근이다 하는 심정으로

시문을 뒤에서 푹 찔러줘도 좋아. 완전 좋아(야)

 

 

 

 

 

이쪽은 이리저리 생각해 볼 망상.

 

어쨌든 둘다 어린 시절 자신을 지탱해 주었던 자신감이라던가 자기확신, 우월감, 전능감이

한번씩 박살이 나고 살아남은 케이스지. 시문은 기억이 부분 날아가고 외모가 이상하게 변한

제로 상태에서 다시금 고통스럽게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만한' 자신을 쌓아올렸고,

 

 

텐카 역시 자라던 토양에서 뿌리째 뽑혀나간 후... 그 후는 아무도 모르지.

설정에선 어찌어찌 대학까진 나오고 일본에 퇴마 일 하러 왔다갔다 한 것 같다만

그 속이야 아무도 모르겠고. 지금도 수상하게 남 뒤나 캐고 이상한 임무로 외국까지 날아오고

그런 걸 보면 시문만큼 '재 자아확립'에 성공하진 못 한 듯하다.

 

그래서 이 조합 너무 좋지 말입니다. 둘이 서로의 미래인 듯 과거이고 그 반대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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